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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기대에 오른 현대차 — 남들이 자주 찾아본 특허는 어느 쪽일까요.
현대차005380기준일 2026년 8월 14일
이 글은 장 마감 데이터로 쓴 지난 관찰입니다. 그날의 기록 그대로 싣습니다.
8월 14일 현대차는 8.24% 올랐습니다. 외국인 순매수 5위에 올랐고, 거래대금도 같은 규모의 종목들 가운데 상위권이었어요. 다만 거래량이 폭발한 날은 아닙니다 — 평소의 1.6배 수준이었습니다.
이유는 호명됐습니다. 다음 달 출시를 앞둔 제네시스의 첫 하이브리드 모델(GV80 하이브리드)에 판매 확대 기대가 실렸고,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미국 하이브리드 판매가 1년 전보다 65.5% 늘었다는 점도 함께 제시됐습니다. 장이 끝난 뒤 나온 보도에서는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이 본업 실적·수출 호조에 피지컬 AI·로보틱스 기대가 겹쳐 함께 올랐다고 설명했고요.
그런데 이 회사에는 오늘 지나칠 수 없는 사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노조의 부분 파업이 한 달 넘게 이어지는 중입니다. 7월 13일부터 시작해 되풀이됐고, 이 글이 보는 8월 14일 당일에도 각 조 6시간씩 파업이 있었습니다. 7월까지 누적 생산 차질이 4만 2천 대를 넘고 7월 국내 생산은 전월보다 22% 줄었다는 보도도 나왔어요(2026년 8월 11일 보도 기준).
그래서 시작부터 선을 긋겠습니다. 특허는 파업을 해결해 주지 않고, 이 글도 그 반박을 시도하지 않습니다. 지금 공장이 멈춘 것과 그동안 무엇을 쌓아 왔는지는 서로 다른 이야기예요. 이 글은 뒤엣것만 봅니다. 레이지모트(LazyMoat)는 뉴스가 말해주지 않는 회사의 뼈대를 특허라는 공개 기록으로 살펴봅니다.
1. 얼마나 쌓아 왔나
※ 특허 건수는 정해진 조사 범위 안에서 센 대략치입니다. 기업이 출원한 모든 특허 수를 보증하지 않습니다. 또한 업종마다 특허를 출원하는 방식이 달라 많다 적다를 판정하는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관련 정보는 글 마지막의 ‘잠깐, 이것만 알고 가세요’를 참고해주세요.
규모의 실체 — 한국 특허청 기준으로 세어 봤습니다.
- 이 섹션의 숫자는 한국 특허청 목록 기준입니다. 현대차와 지분 50% 이상 국내 자회사 명의로 출원(특허를 신청하는 것)한 기록이 약 13만 7천 1백 건이고, 그중 특허가 약 10만 5천 3백 건, 옛날식 실용신안이 약 3만 1천 9백 건이에요. 자동차는 물건의 모양·구조를 보호하는 실용신안도 실력에 유효한 업종이라 따로 빼지 않고 합쳐 셌습니다.
- 그 가운데 지금 등록 상태로 살아 있는 것은 약 1만 9천 3백 건입니다. 등록은 출원과 달리 심사를 통과해 권리가 생긴 상태예요.
- 감이 잘 안 오실 수 있는데, 완성차는 제약과 다릅니다. 제약은 특허 한 건이 신약 하나를 통째로 지키는 업종이라 건수가 적어도 되지만, 완성차는 차 한 대에 들어가는 부품과 제어가 많아 자리마다 특허로 울타리를 겹겹이 두르는 업종이에요. 그러니 여기서 십만 단위라는 양 자체는 이 회사가 그 방식으로 아주 오래 일해 왔다는 흔적입니다.
언제 쌓았나 — 시점만 짚어 봅니다.
연도별 숫자를 늘어놓는 대신, 이야기가 있는 연도 구간 세 개만 짚습니다.
- 기록은 1970년대 초까지 올라갑니다. 1972년 기록부터 남아 있어요(1970년대 7건·1980년대 456건). 그 시절 것은 대부분 실용신안입니다 — 1970년대 7건은 전부, 1980년대 456건 가운데 374건이 그렇고요. 1975년부터 1978년까지 네 해는 이번에 받은 특허청 목록에 출원 기록이 없습니다.
- 1990년대 열 해에 약 5만 4천 3백 건이 몰려 있습니다. 전체의 40%가 이 구간이에요. 그런데 성격이 지금과 다릅니다 — 절반이 넘는 약 3만 1천 5백 건이 실용신안입니다. 물건의 모양이나 구조를 조금씩 고쳐 가며 대량으로 낸 시기로 보입니다. 지금 등록 상태로 살아 있는 건 이 구간에서 1건뿐인데, 이건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특허와 실용신안은 수명이 정해져 있어서(특허 20년·실용신안 10년) 그때 등록됐던 것들은 권리 기간이 이미 끝났습니다. 애초에 등록까지 가지 못한 것도 함께 들어 있고요.
- 2000년대부터는 실용신안이 사실상 사라지고 특허만 남습니다. 2000년대 약 3만 6천 5백 건, 2010년대 약 2만 9천 7백 건, 2020년대 들어 지금까지 약 1만 6천 2백 건이에요. 이 가운데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다섯 해는 한 해 3천 건 안팎으로 고른 편입니다(2025년 이후 몫은 아래에 적은 비공개 기간 때문에 아직 다 안 보입니다).
- 한 가지는 미리 밝혀 둘게요. 2017년부터 이 회사 출원은 대부분 기아와 함께 낸 것입니다. 2016년에는 기아와 함께 낸 것이 여섯 건 중 한 건 꼴이었는데, 2017년에는 열 건 중 여덟 건이 됐고 2020년대에는 열 건 중 아홉 건이 넘습니다. 두 회사가 연구를 함께 하며 이름을 함께 적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름 적는 방식이 바뀐 자리라 그 앞과 뒤를 견주면 회사가 변한 것이 아니라 표기가 변한 것을 변화로 읽게 됩니다. 그래서 이 글은 2016년 이전과 2017년 이후를 견주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기아는 별도 상장회사이고, 기아가 혼자 낸 특허는 이 글의 범위 밖입니다.
- 특허는 출원 후 약 1년 반 비공개라, 2025년 이후 몫은 아직 다 안 보입니다. 최근 숫자가 작아 보여도 줄었는지 아닌지는 아직 알 수 없어요.
2. 요즘 어디에 힘을 주나
※ 여기서부터는 집계 단위가 바뀝니다. 앞에서는 한국 특허청(KIPRIS)에서 출원건수 전체를 셌고, 지금부터는 국제 특허데이터(Google Patents)에서 발명건수(같은 발명으로 여러 국가에 출원한 경우 1건으로 처리)로 셉니다. 집계 단위가 다르기 때문에 앞의 숫자와 지금부터의 숫자는 서로 더하거나 비교할 수 없습니다.
- 발명이 어느 분야에 몰리는지를, 예전(2017~19년)과 최근(2021~23년) 두 구간으로 견줘 봤습니다. 분야는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정한 공식 35개 분류를 그대로 썼어요. 회사 전체 발명은 예전 구간 약 8천 6백 건, 최근 구간 약 9천 4백 건입니다.
- 몸통은 그대로입니다. 운송 분야(WIPO 32번)가 최근 구간에서도 발명 열 건 중 다섯 건 넘게 차지해요. 다만 이 분야가 커지는 속도는 회사 평균과 비슷합니다 — 몸통은 몸통이되, 여기서 새로 힘이 실리는 건 아니라는 뜻이에요.
- 회사 평균보다 빠르게 늘어난 쪽은 방향이 뚜렷합니다. 전기 기기·장치·에너지(WIPO 1번), 컴퓨터 기술(6번), 측정(10번), 영상·음향 기술(2번), 관리용 정보기술(7번), 그리고 물건을 다루고 옮기는 기술(25번)이 그렇습니다. 한마디로 전기로 움직이고, 스스로 보고 판단하고, 밖과 주고받는 쪽이에요.
- 반대로 회사 평균보다 느린 쪽도 뚜렷합니다. 엔진·펌프·터빈(WIPO 27번), 기계 요소(31번), 환경 기술(24번)이 그렇습니다. 태우는 힘과 돌리는 힘 쪽이 예전만큼의 속도로는 늘지 않고 있어요.
- 다만 분야별로 “몇 배 늘었다”거나 “어느 분야가 1등”이라는 식으로는 쓰지 않겠습니다 — 원래 작던 분야는 조금만 늘어도 배수가 커 보이고, 세는 방법이 바뀌면 순위가 뒤집히기도 하거든요. 방향까지만 봅니다.
3. 해외로 확장하고, 인정받고 있나
어느 시장에 출원했나.
- 이 회사가 한국에 출원한 발명(2018~23년치 약 1만 8천 건)이 해외로도 나간 걸 보면, 미국·중국·독일에 집중돼 있습니다. 한국에 낸 발명 열 건 중 여섯 건꼴이 미국에도, 넷 가까이가 중국에도 함께 출원됐어요.
- 눈에 띄는 건 독일입니다. 보통 유럽은 여러 나라를 한 번에 묶는 제도(유럽특허청)로 출원하는데, 이 회사는 독일에만 따로 낸 것이 그 묶음 출원보다 훨씬 많습니다. 독일이 자동차 산업의 본거지이자 경쟁사들이 자리 잡은 시장이라 그쪽에 직접 권리를 두는 것으로 읽히는데, 단정은 아니고 그렇게 읽힌다는 정도로 봐 주세요.
- 방식도 특징적입니다. 여러 나라에 문을 한꺼번에 열어 두는 국제출원(PCT)은 드물고, 미리 정해 둔 나라에 곧바로 출원하는 쪽이에요. 어느 시장을 노리는지가 이미 뚜렷하다는 뜻입니다.
누가 이 회사 특허를 가져다 인용하나 — 자주 불려 나온 특허는 어느 쪽인가.
- 먼저 읽는 법부터. 특허 인용에는 심사관이 붙이는 것도, 출원인이 스스로 적어 내는 것도 섞여, 횟수 그 자체보다 흐름으로 봅니다. 세는 법도 미리 밝혀 둘게요 — 여기서 1회는 이 회사 특허를 인용한 남의 특허 서류(공보) 한 건입니다. 같은 발명을 여러 나라에서 인용하면 횟수가 그만큼 늘어납니다. 인용이 쌓일 시간을 준 2014~2019년 출원분에서 인용이 많이 붙은 특허들을 열어봤더니, 결이 하나로 모였어요.
- 대표로 골라 본 특허 넷입니다. 「자율주행차량의 주행경로 생성장치 및 방법」(등록 KR-101664582-B1, 약 362회 인용) — 차의 속도 변화를 반영한 경로 후보를 여러 개 만들어 두고, 멈춰 선 장애물뿐 아니라 움직이는 장애물과의 충돌까지 미리 따져 안전한 길을 고릅니다. 「사고 정보 관리 장치, 이를 포함하는 차량 및 사고 정보 관리 방법」(등록 KR-101656808-B1, 약 293회 인용) — 사고가 나거나 날 것 같으면 주변 차량들과 직접 통신해 그 차들의 블랙박스 영상·속도·자세 정보를 받아 옵니다. 내 차 기록만으로는 부족한 상황을 여러 시점의 영상으로 메우는 기술이에요. 「운전자보조시스템용 센서의 고장진단 및 보정을 위한 장치 및 방법」(등록 KR-101786237-B1, 약 278회 인용) — 차에 달린 센서 여럿 가운데 하나를 기준으로 삼아, 나머지 센서가 고장 났는지 보정이 필요한지를 스스로 진단합니다. 「차량 및 그 제어방법」(등록 KR-101678087-B1, 약 193회 인용) — 음성 명령 하나로 길안내·공조·창문·전화 같은 여러 기능을 한꺼번에 또는 차례로 실행합니다(넷 다 특허 원문 기준).
- 넷을 나란히 놓으면 결이 보입니다. 차가 스스로 상황을 읽고 판단하는 쪽 — 경로 만들기, 사고 정보 모으기, 센서 상태 진단, 그리고 사람과 말로 주고받기. 다만 이것이 오늘 시장이 말한 ‘피지컬 AI’를 뒷받침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인용은 이 회사가 그 방향으로 무엇을 냈는지를 보여 줄 뿐, 그 기술이 지금 얼마나 앞서 있는지는 말해 주지 않아요.
- 다만 넷 다 2014~2015년에 낸 특허라는 점은 함께 봐 주세요. 인용은 쌓이는 데 시간이 걸려서, 이 자리에는 오래된 특허가 올라오기 쉽습니다. 최근에 낸 것이 인용을 못 받았다는 뜻이 아니라, 아직 시간이 덜 지났다는 뜻이에요. 인용이 많이 붙은 것 가운데는 한국이 아닌 곳에 먼저 낸 발명도 있었는데, 한국 특허청 목록으로는 이름을 특정할 수 없어 이 넷에서는 뺐습니다.
- 한 가지는 정직하게 짚어 둘게요. 인용 횟수는 분야마다 잣대가 다릅니다. 어떤 분야는 인용이 길게 붙고 어떤 분야는 짧게 붙는데, 그 차이에는 기술의 힘만이 아니라 분야마다 다른 심사·인용 관행이 섞여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다른 분야나 다른 회사의 인용 횟수와 나란히 놓고 크다·작다를 말하지 않았고, 이 회사 안에서 어느 특허가 얼마나 인용됐는지만 봤어요. 인용 횟수를 ‘기술이 약하다’로 읽으시면 안 됩니다.
4. 오늘 화제와 이 회사 특허는 같은 분야일까
- 오늘 화제는 둘이었습니다. 하나는 하이브리드, 다른 하나는 피지컬 AI·로보틱스. 둘 다 특허로 확인해 보려 했는데, 먼저 밝혀 둘 것이 있어요.
- 두 화제 모두 하나의 분류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하이브리드·전동화에 붙는 분류 코드는 운송과 전기 기기·에너지 두 분류에 걸쳐 있고, 로봇·AI에 붙는 코드는 세 분류(물건을 다루고 옮기는 기술 · 컴퓨터 기술 · 제어[WIPO 12번])에 흩어집니다. 그래서 “로봇 분야가 늘었다/줄었다” 같은 한 줄로는 말할 수 없어요 — 어느 분류를 고르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지니까요. 실제로 로봇 쪽은 분류마다 방향이 갈립니다(빠르게 느는 분류도, 회사 평균보다 느린 분류도 있습니다).
- 하이브리드 쪽은 그나마 방향이 한쪽입니다. 걸쳐 있는 두 분류가 둘 다 회사 평균보다 빠르거나 비슷하게 늘고 있어요. 다만 이것도 두 분류에 걸친 이야기이지, “하이브리드 특허가 몇 건 늘었다”로 옮겨 적을 수 있는 숫자는 아닙니다.
- 자율주행 쪽에는 회사 밖이 아니라 회사 안에 실물이 있습니다. 현대차가 지분 57.72%를 가진 국내 자회사 포티투닷(42dot)이 그런 곳인데, 한국 특허청 목록 기준 출원 346건·등록 148건이 확인됩니다(2번·3번의 발명 이야기와는 세는 자가 다릅니다 — 그쪽은 국제 데이터의 발명 단위, 여기는 특허청 목록의 서류 낱개예요). 이번 집계에도 함께 넣었습니다. 이 회사가 최근에 낸 것 중에는 「가상 정지선을 생성하는 방법 및 장치」(한국 출원번호 10-2026-0103504, 2026년 6월 출원) 같은 것이 있습니다. 이 건은 한국에서는 공개됐지만 국제 특허 데이터에는 아직 실리지 않아 링크를 걸지 못했습니다 — 번호로 한국 특허청에서 찾아보실 수 있어요.
- 이 자회사에는 돈도 실제로 들어갔습니다. 회사는 포티투닷의 유상증자에 세 차례 나눠 참여해 2025년 8월 8일 마지막 납입을 마쳤고, 세 번을 합치면 약 6천 6백억 원입니다. 공시에 적힌 취득 목적은 “지배력 유지 및 사업경쟁력 제고”이고, 공시는 이 회사를 “현대차그룹에 SDV(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자동차)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곳이라고 적었습니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기준).
- 회사가 공시로 밝힌 것도 둘 있습니다. 영남권에 10년간 42조 원을 투자하며 자율주행 거점을 두겠다는 것, 그리고 울산 1공장과 4공장 2라인을 미래차 기지로 다시 짓겠다는 것입니다. 둘 다 “방침을 정했다”까지이고 규모·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회사 공시 기준).
- 반대 방향도 짚어 둘게요. 로봇 특허가 한 덩어리로 안 보인다고 “로봇을 못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유가 둘입니다. 하나는 시차예요 — 특허는 출원 후 약 1년 반 비공개라 지금 내고 있는 것은 아직 안 보입니다. 다른 하나가 더 큽니다. 기술을 밖에서 사 오는 길은 이 글의 자에 아예 안 잡힙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로봇 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대해 소프트뱅크가 가진 지분을 그룹 주주들이 인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냈는데, 규모·시기와 그룹사별 몫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회사 공식 발표 기준). 해외 법인이라 이 글의 집계 범위 밖이고, 그래서 그 회사가 가진 기술은 위 숫자 어디에도 안 들어 있습니다(어디까지 묶었는지는 글 끝 고지 참고).
- 다만 로봇 쪽 기대를 회사가 직접 눌러 둔 적도 있습니다. 2025년 8월 “로봇 등에 7조를 추가 투자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회사는 해명 공시에서 “추가 투자금액 전액이 로봇 사업에 투자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어요(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기준). 바깥에서 도는 숫자와 회사가 확인해 준 것 사이에는 이렇게 거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그래서 오늘의 답: 특허의 몸통은 자동차이고, 그 안에서 무게가 옮겨 가는 방향은 오늘 화제와 같은 쪽입니다. 다만 “그래서 하이브리드가 잘 팔릴 것”이나 “로봇을 잘할 것”은 특허가 답해 줄 수 있는 질문이 아니에요.
오늘의 결론
- 오늘의 상승에는 이유가 호명됐습니다. 제네시스 첫 하이브리드에 대한 기대, 그리고 장 마감 뒤 보도의 피지컬 AI·로보틱스 기대입니다. 다만 이 회사는 7월 중순부터 한 달 넘게 부분 파업 중이고, 특허는 그 문제에 아무 답도 주지 않습니다. 오늘 본 것은 “무엇을 쌓아 왔나”뿐이에요.
- 쌓인 양은 십만 단위입니다. 한국 특허청 기준 출원 약 13만 7천 1백 건이 1970년대부터 쌓였고, 지금 등록 상태로 살아 있는 것이 약 1만 9천 3백 건. 1990년대 약 5만 4천 3백 건 가운데 절반이 넘는 약 3만 1천 5백 건이 실용신안이던 시절을 지나, 2000년대부터는 특허 중심으로 바뀌었습니다.
- 무게중심은 태우는 쪽에서 흐르는 쪽으로 옮겨 가는 중입니다. 최근 구간에서 회사 평균보다 빠르게 느는 곳은 전기·컴퓨터·측정·영상음향 쪽이고, 느린 곳은 엔진·기계 요소 쪽이었어요. 운송은 여전히 몸통이지만 속도는 평균과 비슷합니다.
- 남들이 자주 가져다 쓴 특허는 자율주행과 운전자 보조 쪽이었습니다. 경로 만들기, 사고 정보 모으기, 센서 진단, 음성 제어 — 넷 다 2014~2015년에 낸 것들이라 ‘지금 실력’이 아니라 ‘그때 뿌린 씨앗’으로 읽어 주세요.
- 마지막으로, 이 글이 못 보는 길을 하나 짚어 둡니다. 회사가 기술을 스스로 출원하지 않고 밖에서 사 오면 이 글의 자에는 아예 안 잡힙니다. 오늘 화제였던 로봇이 바로 그런 자리예요 — 그룹은 미국 로봇 회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지만, 해외 법인이라 위 숫자 어디에도 들어 있지 않습니다. 여기 안 보인다고 없는 것이 아닙니다.
관전 포인트 두 개를 남깁니다.
- 전기·컴퓨터 쪽 무게중심 이동이 계속되는가. 2번에서 본 방향이 자리를 잡는지 보는 창입니다. 지금 자리는 2021~23년 구간의 전체 발명 약 9천 4백 건과 그때의 분야별 방향입니다. 단, 특허는 출원 후 약 1년 반 비공개라 지금 출원하고 있어도 내년, 내후년에야 보입니다.
- 자율주행 자회사(포티투닷)의 출원이 이어지는가. 지금 자리는 한국 특허청 목록 기준 출원 346건·등록 148건입니다(2026년 8월 15일 확인). 그룹이 자율주행에 힘을 싣는다는 말이 특허 기록으로도 나타나는지 보는 창인데, 같은 비공개 창 때문에 이것도 느리게 보입니다.
잠깐, 이것만 알고 가세요.
- ‘가능성’이지 ‘단정’이 아닙니다. 레이지모트는 변리사·특허 전문가가 아닙니다. 이 글은 공개 데이터로 본 해석이지, 이 회사에 대한 법적·전문적 판정이 아닙니다. 모든 결론은 가능성·경향으로 읽어 주세요.
- 규모(출원·등록)는 한국 특허청 한 곳에서 셌습니다. 약 13만 7천 1백 건은 아래 3번 기준으로 묶은 회사들이 한국에 출원한 기록의 합계이고(특허 약 10만 5천 3백 건 + 옛날식 실용신안 약 3만 1천 9백 건 — 자동차는 물건의 모양·구조를 보호하는 실용신안도 실력에 유효한 업종이라 합산), ‘살아 있는 등록 약 1만 9천 3백 건’은 그 가운데 현재 등록 상태로 확인되는 건수입니다.
- ‘어디까지 한 회사로 묶었나.’
- 상장사 본체와, 공시에서 지분 50% 이상으로 확인된 국내 회사 명의까지 포함해 조사합니다. 따라서 해외 법인 명의, 비상장 모회사와 그 산하 조직 명의, 공시(DART)·특허(KIPRIS) 명부에서 확인되지 않은 회사는 제외합니다.
- 한 가지 헷갈리기 쉬운 것 — 해외 ‘법인’을 뺐다는 것이 해외 ‘특허’를 안 봤다는 뜻은 아닙니다. 위 기준으로 묶은 회사의 발명이 해외에도 출원됐는지는 본문의 해외 대목에서 국제 특허 데이터로 따로 확인합니다 — 해외 법인이 자기 이름으로 현지에 낸 것은 범위 밖입니다.
- 따라서 독자께서 생각하는 회사 범위와 다르면 집계 건수도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위 기준에 든 회사가 다른 회사·개인과 함께 낸 공동출원은 이 회사 몫으로 1건씩 온전히 셌습니다(예: 본문에 적은 대로 2017년 이후 출원은 대부분 기아와 함께 낸 것입니다).
- 묶는 기준은 ‘출원인 항목에 이 회사 이름이 있는가’입니다. 이 항목은 특허청의 데이터 제공 기준에 따라 심사 중에 명의가 바뀌면 바뀐 이름이 실리고, 등록이 끝난 뒤의 권리 이전은 담지 않습니다(그때는 특허청의 권리 장부만 바뀝니다). 그래서 심사 중에 넘겨받은(양수한) 건과 등록 뒤에 남에게 넘긴(양도한) 건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 이 글에서는: 본체에 더해 함께 센 국내 회사 7곳(현대케피코·포티투닷·에어플러그·현대캐피탈·현대파텍스·현대엔지비·전북현대모터스에프씨 — 이 가운데 전북현대모터스에프씨는 출원 기록이 아직 없습니다)이고, 국내 회사 1곳(모션)은 특허 명부에서 확인되지 않아 넣지 못했으며, 해외 법인 49곳과 투자조합·펀드 4곳은 제외했습니다. 형제 상장회사(기아·현대모비스·현대위아 등)가 혼자 낸 특허는 넣지 않았습니다.
- 이 글은 회사가 스스로 출원한 특허만 봅니다. 다른 회사를 인수하거나 지분을 사서 확보한 기술, 아직 특허로 출원하지 않은 기술은 이 글이 보는 범위 밖입니다. 그래서 여기 안 보이는 것은 범위 밖이라 못 봤다는 뜻이지, 기술이 있는지 없는지를 뜻하지 않습니다.
- 무엇을·언제까지 봤나. 자료를 두 곳에서 따로 셌고, 각각 이렇습니다.
- 한국 특허청 목록: 출원(서류) 낱개 · 출원일 기준 · 전 기간 · 위 3번 기준 회사들의 합산. 1번 항목의 규모와 살아 있는 등록, 특허·실용신안 구분, 연도 구간, 기아와 함께 낸 출원의 비중, 그리고 4번 항목의 자율주행 자회사 확인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 국제 특허 데이터베이스(Google Patents)에서 회사 이름으로 이 회사의 특허 기록을 찾았습니다. 찾은 기록은 맨 처음 낸 출원(우선권)이 같은 것끼리 묶어 발명 단위로 셌고, 각 발명이 해외에 낸 서류는 두 연결을 함께 따라가 확인했습니다 — 같은 발명끼리 이어 둔 연결(패밀리 — 유럽특허청이 관리하는 DOCDB Simple family)과, 해외 서류가 ‘이 출원에서 나왔다’고 스스로 밝힌 우선권 연결입니다. 연결마다 놓치는 서류가 서로 달라 둘을 겹쳐 확인했습니다. 분야는 2017~19년과 2021~23년 두 구간을, 해외 확장은 2018~2023년 출원분을, 인용은 2014~2019년 출원분(인용이 쌓일 시간을 준 구간)을 봤습니다. 2번의 분야, 3번의 해외·인용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 두 자료는 역할이 다릅니다 — 한국 출원의 건수와 등록·소멸 상태는 공식 기록인 한국 특허청(KIPRIS)에서 셌고, 해외 진출·인용처럼 여러 나라를 한꺼번에 봐야 하는 것은 국제 특허데이터(Google Patents)에서 셌습니다. 주제마다 그 주제를 더 정확히 답하는 자료 한 곳만 쓴 것입니다. 두 자료는 집계 단위가 달라, 섞어 세면 오히려 부정확해져서 서로 더하거나 비교하지 않았습니다.
- 덧붙여, 특허는 출원 후 약 1년 반 비공개라 최근 1~2년 치는 어느 쪽에서도 다 잡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등록이 빨라 일찍 보이는 예외도 있어요).
- 기술분야 구분은 WIPO 공식 기준입니다.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특허 분류 코드를 35개 분야로 묶어 둔 공식 표를 그대로 썼습니다. 본문에 적은 한글 이름들(예: “물건을 다루고 옮기는 기술”)은 그 공식 분야 이름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고, 괄호나 예시로 덧붙인 설명은 그 분야에 들어가는 것 중 독자가 알 만한 것을 고른 것이지 그 분야 전체를 뜻하지 않습니다. 한 특허에 분류 코드가 여러 개 붙으면 여러 분야에 함께 잡히므로, 분야별 건수를 서로 더하면 전체 발명 수보다 커집니다 — 그래서 이 글은 분야끼리 더하거나 “몇 배”로 비교하지 않았습니다.
- 인용 횟수는 ‘영향력 점수’가 아닙니다. 특허 인용에는 심사관이 선행 기술로 붙이는 것도, 출원인이 스스로 적어 내는 것도 섞여, 본문에서도 횟수 그 자체보다 흐름으로 봤습니다. 세는 방법은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의 공식 지침서 「특허 분석 핸드북(Patent Analytics Handbook)」의 인용 장을 따랐습니다. 다만 한 발명도 나눠 내거나 이어 내면 출원이 여러 건이 되기 때문에, 세기 전에 같은 발명에서 나온 출원들을 하나로 묶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핸드북의 기본 묶음 방식은 이런 출원들을 같은 발명으로 못 알아보고 딴 발명처럼 따로 셀 때가 있어서, 맨 처음 낸 출원(우선권)이 같은 것끼리를 한 발명으로 묶는 방식으로 보완했습니다. 인용 횟수의 ‘1회’는 이 회사 특허를 인용한 남의 특허 서류 한 건입니다. 같은 발명을 여러 나라에서 인용하면 횟수가 그만큼 늘어납니다. 다만 형제·계열 회사의 인용까지 가려내지는 않았습니다. 해외 여러 나라로 나간 발명일수록 서류가 많아 인용도 많이 잡히므로, 발명끼리 줄을 세우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누가 인용했는지'(경쟁사인지 학계인지)까지는 분석하지 않았습니다.
- 파업은 이 글이 보는 것과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 회사는 이 글을 쓰는 시점에 노조 파업이 이어지는 중이고, 생산 차질도 보도되고 있습니다. 특허는 그동안 무엇을 쌓아 왔는지를 보여 줄 뿐, 지금의 노사 문제나 생산 차질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습니다. 이 글을 그 문제에 대한 반박이나 상쇄로 읽지 말아 주세요.
데이터 출처: KIPRIS·Google Patents. 기술분야 분류: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35개 기술분야. Not a patent attorney. Not financial advice. 본 글은 투자 판단의 참고자료일 뿐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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